슬기로운 리뷰생활

[슬기로운 리뷰 생활] 엘리멘탈, 픽사가 선물한 애니메이션의 정점

승피디 2023. 6. 20. 02:33
반응형

34도 푹푹 찌는 무더위. 아마 2023년 들어 가장 덥다고 느낀 첫 날이었다.

그만큼 출근부터 나를 자극하는 불쾌지수.

더위를 뚫고 출근하자마자 어제부터 엘리멘탈 엘리멘탈 노래를 부르던 후배 PD님이 언제 보러 가냐며 조르기 시작한다.

사실, 말이 애니메이션이지 픽사 애니메이션 싫어할 어른 없다. 

당연히 오늘 콜을 외쳤다.

결과는 아주 성공적.

 

오늘의 영화관은 회사에서 가까운 왕십리역에 있는 씨지비를 택했다.

여담이지만, 씨지비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 찬스로 3명 분의 영화표를 무려 공짜로 받을 수 있었다.

왕십리 근처 아주 맛있는 단골 닭갈비(후에 리뷰할 예정)집에서 간단히(?) 허기를 달랜후 바로 영화 관람 시작.

 

 

 

줄 후기 : 직관적인 애니메이션이 전달해주는 직접적인 감동

 사실 나는  ENFP의 선두주자인만큼 감성적인 편인데, 아주 각팍한 회사생활로 인해 요새는 극 T가 되버린 경향이 있다.

때문에 요즘은 어떤 걸 봐도 눈물이 나오진 않는다. 

본 영화도 주변에서 눈물 광광이라는 말을 듣고 갔지만 막상 눈물은 나지 않았다.

다만, 함께 간 다른 두명의 피디님들은 아주 광광 흘리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물은 흘리지 않았을지라도 단순한 4가지 '원소'로 가장 직관적으로 전달하고자 한 픽사의 '엘리멘탈'이 내게 준 감동은 있었다. 느끼는 점도 참 많다.

 

첫 째,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참 복잡하다. 가장 잘 알 거 같은 관계가 가장 모른다. 그런데 막상, 서로에게 솔직해질 기회가 항상 있지만, 항상 없다. 기회는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가장 크게 전달하고 싶은 건 이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둘 째, 부모의 꿈이 자식의 장래가 될 순 없다. 다만, 자식이 생각하는 부모의 꿈이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이 느낌이 크게 와닿았다. 이 영화는 착한 자식이 건실한 부모님의 꿈을 위해 본인이 가업을 이어가고자 하지만 본인은 사실 그러고 싶지 않다는, 내용만 보자면 대한민국의 흔한 학원물 드라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반전은, 자식은 부모님이 본인에게 그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부모님의 꿈은 자식 그 자체였다는 것이다. 결국, 서로를 모두 알고 이해하고 있다는 자만심으로 인해 소통의 등한시하면 생기는 일을 다루었다.

 

이외에도 중점적으로 풀어지는 서로 다른 종에 대한 이해,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 등을 느꼈지만 크게 이 두가지를 느꼈다.

재미 교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고 듣고 영화를 봐서 그런지, 부모 자식의 관계 외적으로도 다른 부분에서 한국적인 모습이 많이 보였다.(스포이기에 말은 안하겠음). 

 

한국 신파에 익숙해서일까, 여타 다른 픽사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만큼 눈물은 나지 않았다.

다만, 메타포와 미장셴으로 신파를 애써 외면하는 지금의 한국 콘텐츠와 달리, 

직관적으로, 직접적으로 아주 당돌하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개인적으로 픽사 영화 중에서 소울, 업과 더불어 탑3에 두고 싶다.

모두들 꼭 한번 가서 관람하시길 바라며, 오늘은 여기까지. 

 

*** 영화 초반, 픽사를 사랑해 마지 않던 팬들이라면 눈물 흘릴 단편이 있다. 사실 본 영화보다 이 부분 보고 눈물 흘렸으니, 다들 참고 하시길.

반응형